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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<포 엠> 물옥잠화
 장택상  2635
 2013/10/01 04:17:44  61.24***.100.***


'역사교과서문제'로 걱정이 돼서 동문홈페이지에 들렸습니다.

위로 삼아서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졸시를 남깁니다.

장택상/수학과 22회, 군산대학교 교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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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옥잠화


꽃나무는 줄기나 잎보다 꽃잎과 수술과 향기 자랑입니다.

모란꽃을 들여다보면 호화롭기 구중궁궐이 따로 없습니다.

금가루를 뿌린 비단실로 꼰 수술 속에 암술이 묻혔습니다.



세상에 물옥잠보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얼마나 많습니까.

물옥잠꽃은 꽃잎에 수를 놓아 스스로 배경을 만들었습니다.

암술이래야 보잘 것 없지만 자주색으로 차일을 둘러쳤지요.



물옥잠을 보고 저를 곁에서 밝혀주시던 당신이 생각났습니다.

대나무를 얽어 만든 구멍 뚫린 창을 달고 살던 시절이었지요.

자주색을 좋아하는 제 마음을 짐작하시는 듯해서 반가웠습니다.



누구인들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지 않아서 못 삽니까.

어느 집 들보감을 서까래로 얹어 살고 싶지 않으셨겠습니까.

푸른 산비탈을 광배처럼 등에 두른 당신이 꽃잎에 어립니다.

(2013. 8. 30)


* <가족신문.kr>에서 '물옥잠화'를 검색하시면 시가 물옥잠화 사진과 함께 있습니다.






  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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